이번 글에서는 대학의 필요성에 관해, 그리고 현재 대학의 문제점에 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글을 시작하기 앞서 저는 현 체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입니다.
개개인의 상황을 모두 반영하지 못하고 글을 쓰는 점 양해 바랍니다.
목차
1. 시기 별 대학 진학의 의미
2. 대학? 직업학교?
3. 외국은? (독일의 사례)
4. 결론
1. 시기 별 대학 진학의 의미
대학은 왜 필요한 걸까?
대학을 간다는 것을 하나의 소비 형태로 생각한다면 소비자(혹은 고객)가 있어야 대학이 유지된다.
그래서 ~93년, 94~05년, 06~14년, 15년~현재 각각의 시점에 달라진 대학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각 1~4시기라 칭하겠음)
대학 진학률 (국가지표체계 데이터 사용) (가로축-년도[년], 세로축-비율[%])
1시기 대학 진학률이 10~30%
이 시기에 대학에 진학한 사람들은 지금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다.
당장 직업을 가지지 않아도 될만큼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고, 공부를 잘 했으며, 공부를 더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집에 돈이 많아서 공부에 대한 흥미가 없어도 할것도 없는데 대학이나 가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본고사' 세대이기 때문에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 학과에 지원하여 시험을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대학에 진학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전공에 관심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는 '대학만 나오면 취직이 되던' 시기이다.
요약)
낮은 소득 수준에 따른 힘든 대학 진학
본고사에 따른 능동적인 학과 선택
대학 졸업자의 매우 쉬운 취직
2시기 대학 진학률 30~60%
본고사가 사라지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등장한 시기
대학이 자율적으로 입학시험을 보는 것에서 모든 수험생이 다 같이 시험을 보고 그 점수로 대학에 들어가는 '수능' 이 등장했다.
1980년과 1994년 국내 총 생산량 (GDP)를 비교해보면 39471[십억원]에서 428927[십억원]으로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1시기에 비해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 이상 '돈'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지 않았다.
국내 총 생산 (GDP) (국가지표체계 데이터 사용) (가로축-년도[년], 세로축-원[십억원])
1시기에 대학만 나오면 취직이 되었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긴 사람들 중 많은 수가 대학에 진학하였다.
(어쩌면 '대학에 가면 취직 걱정 안해도 된다.' 라는 말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본고사'가 사라졌기 때문에 대학의 특정 학과에 지원하기 위해 학과의 특성에 대해 생각해보거나 특정 학과 입학을 위해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기 대문에 학과를 선택하기 보다는 대학을 먼저 선택하였다. (그렇다고 이전에 대학의 이름을 보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아마 이 때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게 아닐까 한다. 더이상 자신의 무엇을 할지에 관한 고민이 아닌 어떤 학교에 진학하느냐 고민했기 때문에...)
요약)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쉬운 대학 진학
본고사 폐지로 인한 수동적인 학과 선택
대학 졸업자의 쉬운 취직
3시기 대학 진학률 60~70%
의대, 공시 열풍
2시기에 IMF 경제 위기가 발생했다. (1997)
많은 회사원들이 해고되었고 '전문직'을 가지면 안전하다. 공무원이 되면 평생 잘릴 일 없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다. 라는 의식이 팽배했던 시기이다.
(순수한 의도로 '전문직'이 되거나 공무원이 되고자 한 분들, 혹은 '안전함'만을 추구한 분들을 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모두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다.)
1시기와 2시기에는 의과대학에 비해 공과대학에 입학하는게 어려웠다.
하지만 앞서 말한 이유 때문에 소위 '의대 열풍'이 불었다.
이 때 사람들은 더 안정적인 직업을 갖길 원했고 선택한 것이 '의대'이다.
추가적으로 3시기는 전기와 후기로 나눠 볼 필요가 있다.
3시기 전기에는 2시기와 유사하게 대학을 나오면 취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85년 근처의 베이비붐, 그리고 IMF 등 여러 요인에 의해 회사는 신입 사원을 뽑길 꺼려 했기 때문에 점점 대학만 나온다고 취직을 할 수는 없게 되었다.
이후 3시기 후기에는 결국 대학만 나온다고 취직을 할 수 없는 시기가 되었다.
그래서 이 시기에 학생들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높은 학점'을 받아야만 했다.
이로 인해 학문에 대한 열정이 아닌 학점을 '세탁'하기 위해 재수강을 한다거나 학점을 높게 주는 수업만 몰아서 듣는 등의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요약)
필수가 되어버린 대학 입학
IMF 경제 위기로 인한 의대 열풍
대학 졸업자의 힘든 취직 (높은 학점 필요)
높은 학점을 얻기위해 발생하는 기이한 현상들
4시기 대학 진학률 70~%
이번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이 시기에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 때문이다. (아래 뉴스를 보아라)
파이넨셜 뉴스 (스펙 안보는 대기업 늘어.. 자소서로 승부하라)
기업체에서 대학 졸업자에게 요구하는 것이 학점에서 학점이 아닌 다른 것들로 옮겨가고 있다.
기업체에서 학점을 평가 지표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학점을 포기하고 외부 대회, 봉사 활동 등을 하러 다니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3시기 학생들이 대학에서 '높은 학점'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면 4시기 학생들은 (취직을 하려면) 대학에서 '높은 학점'이 아닌 대외활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아직 의과 대학의 위상이 높긴 하지만 '의대 열풍'은 3시기에 비해 시들해진 상태이다.
요약)
'높은 학점'보단 '대외 활동'
3시기에 비해 줄어든 '의대 열풍'
앞에서 대학 입시, 그리고 대학 내에서 학생들이 해야했던 것에 관해 4개의 시기로 나누고 각각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이제 내가 하고싶은 말을 하고자 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대학 입학에 있어 제도적인 부분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지 '너는 취직을 하려 대학을 왔냐' 등의 말로 개개인에 불만을 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도에 관계없이 개개인은 결과에 상응하는 노력을 해서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1시기는 2~4시기에 비해 대학 진학이 '선택적'이었다.
물론 금전적 여유가 있어야 대학에 진학하기 쉬웠지만 (그래도 2~4시기에 비해) 학문적인 목표가 있어야 대학에 진학했다.
이에 반해 2~4시기에 대학은 취업의 도구로서 사용되었다.
2시기에는 입학을 하는 것이
3시기에는 학점을 잘 받는 것이
4시기에는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
취직을 잘 하기 위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2. 대학? 직업학교?
이 때 의문이 들었다.
나는 대학이 공부를 하기 위한 곳이라 알고 있는데 과연 대학은 정말 공부를 하기 위한 곳이 맞을까?
그래서 대학의 정의가 무엇인가 교육학 용어사전을 찾아보았다.
대학교의 정의 (네이버 교육학용어사전)
교육학 용어사전에서는 대학을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심오한) 학술이론과 그 응용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육기관이라 정의했다.
결국 대학은 공부와 연구를 하기 위한 공간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대학이 대학으로써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직업 학교(혹은 학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직업학교의 정의 (네이버 교육학용어사전)
위에 나와있는 직업학교의 정의에서 현재 사회는 사람들에게 '대기업 입사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학 진학률은 70%를 넘어섰고 아직도 취업에 있어 대학 졸업자 라는 것은 좋은(아니,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조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학에 진학한다.
저는 앞서 보았던 교육학 용어사전의 정의처럼 대학이 운영되었으면 한다.
단순히 '대기업 취직'을 위해 대학에 진학한다면 차라리 대기업에서 직업학교를 만드는 것이 더 좋다고 본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체에 입사하면 3~6개월의 교육기간을 거친 후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많게는 4년 반 정도의 시간을 소모해 기업체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보다는 기업체에서 직업학교 형태로 교육기관을 설립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단기간에 교육시킨 후 일을 시작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 본다.
(삼성/현대/카카오 직업학교, 이 얼마나 솔직한 이름인가)
(우스겟 소리지만, 기업체에서 직업학교를 운영하면 설마 기업체에서 돈 받고 교육을 시키기야 하겠습니까? 등록금을 안내도 될 것이다~)
대기업 입사를 위한 직업학교가 생긴다면
배우게될 것들만 생각해도 왼쪽의 방법이 훨씬 효율적이다.
직업학교라고 공학도에게 '역학'을 가르치지 않고 실무 교육을 시키진 않을 것이다.
학습해야할 부분에 대해서는 기초부터 배울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대기업 입사를 위해 대학에 입학한 사람들에게) 대학에 다닌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교양과목'으로 봤을 때 대학때 졸업 학점을 채우기 위해 '영화의 이해'를 들었다 하자. 대기업 입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교양'을 쌓을 수 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이 시간은 그 사람들에게 낭비일 뿐이다.
이렇듯 단순 취업이 목적이라면 대학이 아닌 (기업소재) 직업학교의 등장이 필요하다.
만약 앞서 말한 직업학교가 등장한다면 대학은 대기업 입사를 위해 진학하는 곳이 아니게 될 것이다.
대학이 취직을 위한 수단이 되지않고 단순히 공부와 연구를 목적으로 가는 곳이라면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은 '저 사람은 나보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정도가 될 것이다.
물론 공부하느라 돈을 못벌었으니 급여가 더 높은 것은 불가항력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평생을 비교해 볼 때 직업학교를 나와 일찍 취업한 사람과 비교해 본다면 결국 비슷한 돈을 받겠지만요, 더 오래 일하니 급여가 낮아도 평생 받은 급여를 합쳐보면 비슷하다는 말)
3. 외국은? (독일의 사례)
공돌이의 정의 (네이버 어학사전)
공돌이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공고, 공대를 다니는 남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기술자'라 칭하겠다.
실제로 독일은 한국과 달리 기술자를 마이스터라 부르며 사회에서 인정해준다. 한국에서는 특수한 부분의 기술자를 제외하고는 열악한 환경에서 낮은 봉급을 받고 일한다.
왜 인정해주는 걸까?
독일은 한국에 비해 대학 진학률이 현저이 낮다.
2015년 기준 한국이 70%인것에 반해 독일은 40%니 말이다. (한국 경제 사회 기사 참고)
독일은 모든 사람이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독일에서는 대학에 진학할 사람은 김나지움에, 아닌 사람은 실업학교인 레알슐레나 종합학교인 하우프트슐레로 진학하게된다.
그리고 김나지움이 아닌 곳에 진학한 사람은 직업학교에서 직업교육을 받는다.
(그렇다고 평생 기술자로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중간에 대학에 가고싶을 경우 김나지움에 다시갈 수 있다.)
그리고 직업학교를 나와 마이스터가 된다면 그들은 자신의 이름을 딴 상표를 쓸 수 있을 정도의 권리를 가지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한국의 기술자와는 다른 대우를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독일은 공부나 연구를 할 목적이 아니라면 대부분 대학에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학에 가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소외받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대학에 가려하지 않는다.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깔깔)
이런 사회적인 인식 때문에 독일은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한국에 비해서는 더 어린 나이에 찾게되고 그 일에 열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한국도 매년 50만명이 공부를 한번 해보며 잘하는 사람은 SKY혹은 SPK로 진학하게 된다는 것이 장점이긴 하지만... 다른 꿈이 있는 아이들은 어쩌라고)
4. 결론
앞서 '2.' 에서도 말했지만 글을 마칠 때 한번 더 이야기 하고싶어 '4. 결론'을 만들었다.
대학의 정의에서 보았듯이 대학은 공부나 연구를 하기위해 가는 곳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남들도 가기 때문에' 대학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꿈을 가지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언젠가 한국도 대학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는 날을 기대해보며. (저도 같이 힘쓰겠습니다.)
출처
대학교의 정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612336&cid=42126&categoryId=42126
직업학교의 정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612359&cid=42126&categoryId=42126
독일 대학 진학률 (한국 경제 사회):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5040301081
공돌이의 정의 (네이버 어학사전):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44691000
참고 자료
대학 진학률(국가지표체계 데이터 사용): http://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520
국내 총 생산 (GDP) (국가지표체계 데이터 사용): http://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2736
독일 직업학교 관련 내용: http://www.daad.or.kr/ko/27680/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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