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서커스, 요네자와 호노부 ('약'스포 있음)
(왕과 서커스 표지)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이하 작가)의 소설. 아마 17년 7월 즈음 읽었던 책일 것이다.
왕과 서커스 보다는 '빙과'로 조금 더 유명한 작가가 아닐까 한다. 빙과는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되었고 추리물 중에건 꽤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하여튼 주위에서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그 사람에게 책을 빌려 읽기 시작했다.
책은 실제로 일어났던 네팔 왕실 참극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다.
주인공은 '다치 아라이'이고 신문사를 그만둔 후 '아시아 여행 특집'기획을 위해 네팔로 여행을 가게 되고 여행 가있을 동안 네팔 왕실 참극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 사건의 (네팔 왕실 참극) 취재를 맡게 된다.
잔잔하지만 추리 소설이기 때문에 범인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요즘 기레기 라는 말을 많이 한다.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기자를 비하하는 말이다. 편향적이거나, 선동적이거나, 너무 자극적인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올리는 경우 우린 그들을 보고 기레기라 한다.
(이번 글에서는 "기레기"라는 말 자체에 주목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 하겠다.)
소설 중 성 앞에서 사건의 진실을 요구하는 네팔의 군중과 이를 막아서는 군인들이 대치하고 있을 때 어떤 경위로 군인들이 총을 쏘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다치 아라이'는 총을 쏘는 군인들에게서 달아나는 군중의 모습을 찍게 된다. 주인공은 그 사진을 편집장에게 넘겨줄지 말지에 대해 고민한다. 자신이 넘겨주게 된다면 신문사의 수익은 증가할 것이고 다치 아라이 또한 보너스를 받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다치 아라이는 만약 이것으로 기사를 작성하게 된다면 사람들은 군인이 군중에게 총을 쐈다는 것만을 주목할 것이고 그로 인해서 네팔 군인은 국제적으로 나쁜 평판을 받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편집장이 주인공에게 이후 오보에 대한 수정을 내면 되지 않냐고 했으나, 그 경우 신문 귀퉁이에 작게 '오보'에 대한 수정이 실리게 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첫 번째로 본 정보만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다치 아라이의 선택은, 여러분이 책에서 읽어봤으면 한다.)
이 부분을 보고 나 또한 저널리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저널리즘의 정의에 대해 찾아보니 (네이버 어학 사전) '신문과 잡지를 통하여 대중에게 시사적인 정보와 의견을 제공하는 활동. 넓게는 라디오, 텔레비젼 따위를 통하여 정보 및 오락을 제공하는 활동을 포함한다.' 라고 되어있다.
저널리즘의 정의 대로라면 앞서 말한 '기레기'가 하는 행동도 저널리즘의 일종일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벌기위해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 한다면 그 사람은 딱 그정도인 것이다.
나는 공학을 전공하였고 글을 잘 쓰지도 읽지도 않는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기자란 확인된 정보 혹은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며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당장 세상이 바뀔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많은 기자들이 책의 주인공처럼 자신 앞에 당장의 이익보다 자신의 행동이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한번 쯤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재미있는 책 추천 바랍니다.